으아으아 저희집 화분에 노란 각시버섯이 출몰했어요. 첫 만남은 겨울이었어요. 아이가 샤워할때 자기 키에 맞춰 샤워기를 흡착식으로 벽에 붙여놓고 사용해요. 어느 날 아이가 깜박 잊고 샤워기를 샤워기 걸이에 제대로 걸어놓지 않고 벽에 붙여놓은 상태로 자러 간거죠. 그날 샤워기가 떨어지면서 수전을 툭 쳐 뜨거운 물이 밤새 나왔던 적이 있어요. 자고 일어났는데 뭔가 집안이 너무 습한거죠. 물소리가 들려 화장실로 가보니 상황이 이랬어요. 여기서 물을 끄고 끝났으면 좋았는데 저희집 화분에 노란 버섯이 쑥 자라난거 아니겠어요? 아 그때 생각만 해도 소름이었어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 버섯 이름이 노란 각시버섯이더라고요. 종종 식집사님들의 화분에서 자라는 버섯이었어요. 보기만 해도 온몸이 가려워지는 비주얼에 충격받은 저와 아이들은 소란을 한바탕 떨며 버섯을 나무젓가락으로 걷어냈습니다. 눈에 보이는 버섯을 다 걷어내고 환기까지 싹 시켰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샤워하고 나온 아이들이 "엄마! 노란 각시버섯 또 나왔어요! 으악 몸이 가려워요 엄마!" 하는거죠. 가봤더니 거의 무에서 유가 창조된 느낌으로다가 아이 주먹만큼 커다란 각시버섯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걸 봤어요. 아... 또 소름돋네요. 너무 소름돋아 사진도 못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각시버섯을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 화분에 또 각시버섯이 올라온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내가 아끼는 문샤인 화분에ㅠㅠ 문샤인은 물 잘 주지도 않는데 왜 여기서 자라는거야 엉엉 ㅠㅠㅠ 아무래도 올초 새로 들인 배양토가 문제인듯 해요. 화분 흙이 푹 꺼지기도 했고 분갈이가 필요한 것 같아 대대적으로 분갈이를 한번 했거든요. 그때 새 흙을 섞은 화분에서만 노란 각시버섯이 올라옵니다요.
용기내서 찍어봤어요. 블로그 안했으면 찍어볼 엄두도 안났을 노란각시버섯입니다. 보자마자 바로 나무젓가락 들고와서파냈어요. 오늘 밤부터 여름장마가 시작이라고 하는데 너무 걱정되요. 화분마다 노란 각시버섯이 자랄까봐요.
노란 각시버섯은 화려한 겉모습에서 느낄 수 있듯 독이 있는 독버섯이라고 해요. 섭취하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 아이들이나 동물이 실수로 먹지 않게 보자마자 제거해주는게 좋아요. 일부 흙을 갈아주라고 하던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노란 각시버섯은 유기물이 풍부한 흙에서 자란다고 해요. 그만큼 영양분이 많은 흙이라는 뜻이겠죠? 하지만 이런 유기물이 풍부한 흙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쉽다고 해요. 그러니 습도 조절을 잘 해주고 통풍에 신경써야 합니다. 버섯이 자라는 흙은 특히나 습하지 않게 해줘야 해요. 겉 흙이 완전히 마르면 물을 주고, 물 받침대에 고인 물을 비워줌으로써 습도 조절을 해줄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랄게요.기나긴 장마기간에 노란 각시버섯 만날 일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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