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주로 공부하던 저희집 식탁은 화산석 식탁입니다. 때문에 표면이 매끄럽지 않아 지우개가루가 끼면 치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고민끝에 지우개 청소기를 하나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이소에 갔더니 건전지 끼워 쓰는 제품을 파는거예요. 건전지는 계속 폐기물이 나오니 충전이 되는 지우개 청소기를 사기로 했어요.
때마침 지인이 팔토시를 쿠팡에서 비싼 값에 구매하려던 걸 알게 되었고 겸사겸사 찾아보니 충전 가능한 지우개 청소기를 9500원에 팔고 있는 걸 발견해 주문해 봤습니다. 주문하고 4-5일 정도 지나니까 배송이 됐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지우개 청소기를 작동해 봤는데 너무 편한겁니다. 꼭 움푹 파인 곳에 지우개 가루가 껴서 빗자루로 쓸어도 잘 안쓸렸는데 얘가 지나가면 한방에 사라졌어요. 그런데 소리가 좀 아리까리한게 불량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동영상을 찍어 알리에 문의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계좌에 결제했던 금액이 환불됐어요. 제가 이 제품이 원래 이런건지, 불량인건지 물어봤더니 상담원이 말하길 "해당 부분은 분쟁팀에서 심사하는 부분이라 이게 원래 정상 제품인지 어떤지 확답드리기 어렵다. 업로드 된 동영상이 증빙이 되는 상황이라 환불 심사가 승인이 된거라서 불량이라고 생각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환불을 받았으니 포장을 해서 다시 중국으로 보낼 일이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물건을 보내야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반품 필요 없이 그냥 상품을 임의로 처리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졸지에 고장난 지우개 청소기를 획득했네요. 소리는 요란하지만 작동은 아직 잘 되는 관계로 일단 먹통이 될 때까진 사용해보기로 했어요.
대륙은 쿨하게 환불해줘버리고 물건도 가지라네요. 도대체 이런 구조라면 판매자들은 마진을 얼마나 더 붙여야 이런 환불건까지 커버가 되는걸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