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제가 즐겨가는 산림치유공방이 있어요. 그 앞에 민트가 잔뜩 자라고 있거든요. 다년생 허브고 번식을 잘하기 때문에 산림치유사 선생님께서 언제든지 와서 캐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작년에 민트를 캐왔는데 하필 캐온 날 다음 일정이 있어서 3시간 정도 방치했다가 집에 데려오니 다 시들어버렸더라고요. 올해에도 치유사님이 아무때나 와서 민트 가져가라고 하셨는데 아직 많이 번지지 않았더라고요. 호시탐탐 민트를 데려올 기회를 옅보고 있었는데 주말에 시댁에 갔다가 애플민트 4포트가 생겼습니다.
시아버지께서 네 포트를 한 화분에 모아 심어야 잘 자란다고 하셨는데 집에 큰 화분이 없었어요.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 중 큰 것을 골랐는데도 막상 심어놓고 보니 너무 아쉬웠어요. 조만간 넓은 화분 하나 들여서 옹기종기 모아놓고 키울 수 있게 분갈이를 다시 해줘야 할까봐요.

애플민트는 소화에 도움이 되고 구취 제거에도 탁월해요. 그리고 향기 자체가 기분을 안정시키고 불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어 스트레스 완화가 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민트 자체에 항산화 물질이 있어 노화를 늦춰줘요. 감기와 두통 완화는 말할 것도 없고요.
집에 신선한 애플민트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괜히 한 번 손으로 민트 잎을 쓸어보고 킁킁거리는 정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매일 아침 따뜻한 민트를 넣은 물 한 잔 마시는 것을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어요. 자고 일어나서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체온을 올려주기 때문에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원래 아침에 일어나면 잠에서 깨어나려고 커피부터 내리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건강한 습관으로 바꿔보려고요.

근데 애플민트를 물에 우려서 마실 때 잎을 비벼서 사용하시나요, 그냥 사용하시나요? 잎을 살짝 비비면 맛과 향이 훨씬 강해지기 때문에 그냥 넣었을 때보다 상쾌한 민트향을 즐기실 수 있어요. 그냥 넣으면 비빈 것보단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잎 모양이 망가지지 않아 예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잎만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고 줄기도 사용하시는 분도 계셔요. 줄기에 독이 없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고 해요. 줄기를 사용할 경우 아무래도 조금 떫은 맛이 날 수 있어요. 그래서 장시간 줄기까지 담궈놓으면 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게다가 줄기가 아무래도 이파리보다 질기기 때문에 먹기에도 좋지 않아요. 왠만하면 잎만 사용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뭣모르고 줄기가 아까워 오늘 아침엔 줄기까지 우려 마셨어요. 내일은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 줄기는 빼고 마셔봐야 겠습니다.

물에 우리실 때 레몬도 함께 넣어 드시면 민트와 정말 잘어울려요. 저희 집엔 벌크로 사다 놓은 트루레몬이 있기 때문에 저는 레몬가루를 섞어 마셔요. 그럼 몸의 염증 개선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맛도 있어서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애플민트의 활용은 무궁무진 한 것 같아요. 참크래커같은 크래커 위에 플레인요거트를 한 스푼 바르고 민트 잎 하나를 얹어 먹어도 진짜 맛있어요. 그냥 요거트에 넣어 먹어도 맛앗있고요. 집에서 하이볼이나 모히토같은 맛있는 술을 마실때도 한 장 씩 넣어 마시면 그게 또 그렇게 별미더라고요. 갑자기 고백하고 싶은데 저는 사실 민초파입니다. 초콜렛도 좋아하는데 민트는 더 좋아해요. 민트초코를 싫어할 이유가 어딨겠어요. 집에 민트도 많으니 이제 초콜렛과 함께 생 민트를 씹어보렵니다. 더 맛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