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옷이 성할 날이 없어요. 패딩을 입으면 유난히 벽이나 차에 패딩을 질질 끌면서 돌아다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만은 아닌 듯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얌전한 편이지만 패딩 상태를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와요. 춥다고 놀이터 안 갈 거 아니잖아요? 요맘때는 밖에 나가 하루에 한 시간씩 뛰어놀아야 근육 총량이 늘어난다고 하던데 이 얘기 안 들은귀 삽니다!!!
여하튼 패딩을 빨아준지 한 삼일정도 지났나 봐요. 분명히 빨아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둘째 등원시키고 첫째와 산책을 나왔다가 잠깐 들른 놀이터에서 아이 뒷모습을 보고 어마어마한 꼬질거림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걸 발견해버려서 세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의심되는 건 미끄럼틀 몇 번 탄게 다 인 것 같은데 고작 미끄럼틀로 이렇게 더러워져버리다니ㅠㅠ
집에 와서 소매를 보니 엉덩이만 더러운 게 아니었어요. 너 손목으로 돌아다녔니....?
내친김에 이건 둘째 패딩도 꺼내서 확인해 봅니다. 가슴팍에 뭘 또 흘리셨고 손목은 언니보다 더 꼬질꼬질하네요^_ㅠ 이런 옷 입혀서 기관 보내면 선생님도 입혀주기 싫어하실 것 같아요.
패딩 세탁하는 법
준비물: 폼클렌징(유통기한 지나도 상관없음), 빨래판
욕실을 뒤적거리다가 유물을 발견했어요. 유통기한이 3년 넘은 폼클렌징입니다. 더러운 얼굴보단 옷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오래된 폼클렌징을 가져왔어요. 저희집은 욕실 세면기는 패딩을 빨기엔 좁기 때문에 주방에서 주로 애벌세탁을 합니다.
꼬질꼬질한 패딩을 따뜻한 물에 적시자마자 바로 폼클린징을 짜주었어요. 너무 때가 꼬질꼬질하게 꼈네요. 정말 깨끗하게 빨고 세 번 입은 상태라는 게 황당합니다ㅜㅜ
소매는 손으로 옷끼리 비벼 빨면 잘 지워지지 않아요. 손 같은 걸로 문지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냥 빨래판에 벅벅 문질러주는 게 제일 편하고 빠르더라고요. 빨래판 위에 때가 탄 부분을 몇 번 문질러주고 세탁기를 한번 돌려주면 꼬질꼬질한 패딩 세탁이 마무리됩니다.
세탁기로 세탁한 후에 건조기 한번 돌리고 자연건조 시켜주었어요. 그랬더니 새로 태어난 꼬질꼬질한 패딩입니다. 얼룩제거제가 아니어도 정말 깨끗하게 지워지죠? 사실 얼룩제거제로도 해봤는데 번번이 실패했었어요. 그러다가 어디선가 폼클렌징으로 세탁하면 진짜 잘 지워진다는 후기를 본 게 기억이 나서 저도 해봤는데 정말이더라고요.
몇 년만 지나도 아이들은 분홍색 패딩 같은 건 입지 않겠죠?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흑화 되던데... 유일하게 아이다운 화사하고 밝은 색 좋아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해 보며 즐거운 빨래생활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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