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지난 설 때 입었던 아이들 한복이 아직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요. 설 끝나고 세탁특공대에 맡겼는데 한복은 집에서 손세탁 하라며 그냥 돌아왔거든요ㅠㅠ 그래서 한켠에 미뤄놓고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해치우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한복은 실크가 아니라 폴리소재인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꼬질꼬질한 때도 잘 지고 집에서 물세탁하기도 편하다고 합니다.
한복 세탁 준비물
더러워진 아이 한복
중성세제
따뜻한 물
솔(칫솔 가능)
우선 세탁하기에 앞서 더러운 아이의 한복을 펼쳐놓고 어디가 특별히 더 더러운지 확인해 봅시다. 이 한복은 언니 한복을 물려받은 30개월짜리 아이의 한복입니다. 갈비를 드셨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커서 접어입은 저고리 손목 부분이 아주 꼬질꼬질하네요.
밑단이 살짝 길었는지 좀 꼬질꼬질했어요. 작은 아이는 어린이집에서도 한복을 입는 행사가 있어 큰아이보다 상대적으로 한복을 더 많이 입긴 했는데 이렇게 티가 나는군요.
이건 큰아이의 한복인데 큰아이는 워낙에 깔끔한 성격이라 그런지 깨끗한 편입니다. 그래도 두어군데에 오염된 부분이 있긴 했어요.
1. 물을 40도 정도에 맞춰주세요
너무 뜨거운 물은 혹시라도 이염될 수 있기 때문에 40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요. 정수기에 있는 미온수 있죠? 따뜻한물 후후 불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온도가 40도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온수를 볼에 받아주세요. 저는 싱크대가 편해서 싱크대에서 했어요!
2.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주세요
받아놓은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거품 날 정도만 넣어주세요. 그리고 섞어주면 한복을 빨 때 사용할 세제가 완성됩니다. 써보니 워낙 때가 쉽게 빠져서 세제가 많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집에 아이전용 세탁 세제가 있어 그걸 사용했어요.
3. 세제를 묻혀 한복의 더러운 부분을 솔로 문질러주세요
한복을 펼쳐 미리 확인해두었던 오염된 부위에 세제를 문질러 줍니다. 그리고 더러운게 지워지게 솔로 살살 문질러주세요. 손으로 비벼도 쉽게 지워지긴 하더라고요. 근데 손으로 문지르면 구김이 많이 가기 때문에 솔로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미세모 칫솔로도 충분히 지워졌어요. 그리고 문지른것은 바로 헹구지 않고 한켠에 모아두어 때를 불립니다. 저는 한복 치마, 저고리가 2개씩 있으니 차례차례 이 작업을 해줬어요.
4. 헹굼 탈수 작업
헹굼은 간단하게 세탁기를 이용하셔도 되고 커다란 통에 물을 받아 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커다란 통도 없고 한복이 이염될 가능성도 없어서 모두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렸어요🤣 손으로 헹구실때엔 물빠짐이 있나 확인하시면서 밝은 옷부터 차례차례 헹구어 주세요. 그리고 탈수는 세탁기에게 맡기면 끝입니다. 만일 물이 빠지는 한복이라면 헹굼과 탈수작업은 따로 해주세요.
5. 건조
탈수가 끝난 한복은 살짝 축축한 정도입니다. 일상복을 빤 것과는 다른 컨디션이에요. 오버 조금 보태면 그냥 툭툭 털어 입고 말려도 될 정도 ㅋㅋㅋ 여튼 건조기에 넣고 10분정도만 돌렸다가 빼줘도 구김이 덜 간다고 해요.저는 집에 에어드레서가 있어서 에어드레서 섬세 건조코스 1시간 돌려주었어요.
애들 한복은 남편이 주도적으로 알아보고 구입해요. 유난히 애들 한복에 진심이더라고요... 명절때마다 한복 입고 할머니집에 가면 어르신들이 "너희가 한복입고 오니까 명절 분위기 난다"며 귀여워해주세요. 신랑은 그게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다행히 아이들도 한복을 크게 불편해 하지 않고 드레스라고 생각하며 입고 있어요. 아이들 한복 세탁을 하다 보니 '언제까지 아이들이 한복을 입겠다고 할까?' 싶으면서 한참 예쁜 지금을 더 많이 아껴주고 보듬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한복 세탁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헹굼탈수, 건조까지 한 넉넉잡아 25분정도 걸린 것 같아요. 이 간단한걸 왜 미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