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 날 남편과 함께 당근으로 아이들 전자피아노를 사왔어요. 영창에서 나오는 디지털피아노인 커즈와일 cup320 화이트 컬러였습니다. 사게 된 이유는 예뻐서………………
이돈 주고 오래된 중고 피아노를 사는 것 보다 뮤디스같은 브랜드 새 제품을 사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저희 부부는 이미 cup 320 외관에 홀랑 빠져버렸죠. 이 모델은 디지털 피아노 정보를 주고받는 네이버 카페에서도 비추천하더라고요ㅠㅠ 그래도 이미 다른 피아노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잘 못찍어서 예쁨이 다 담기지 않았네요. 그래도 예쁘지 않나요?ㅠㅠ 전면 검은 부분이 스피커랍니다.
그런데 당근하러 간 날 좀 뭔가 이상하긴 했어요. 전원버튼을 눌렀는데 전원이 바로 켜지지 않았나? 그래서 한번 더 누르시고 그러더라고요. 살짝 미심쩍었는데 그냥 가져왔어요. 그랬더니 집에와서 바로 고장 증상이 보이더라고요.
저희집 커즈와일 증상
1. 전원버튼을 켜면 한번에 로딩이 되지 않음
2. 두세번 눌러야 켜지는데 그때그때 몇 번 눌러야 켜지는지는 랜덤
3. 끌 때가 더 심함. 더 여러번 눌러야 꺼짐.
4. AS신청 전엔 너무 안꺼져서 그냥 두면 꺼지니 냅두라고 할 지경까지 옴.
남편이 전원선 문제 때문일 수 있다고 확인했더니 문제 없더라고요. 오히려 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꽂으니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아예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전원스위치를 누르고 있어야 파란 로딩화면이 떴는데 손가락을 떼니 다시 먹통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용설명서에 있는 번호로 연락했어요. 모델명과 색상, 증상 간단히 물어보시고 AS접수를 해주셨어요. 당근해온 디피인데 몸값만큼 수리비가 나오게 될까봐 넘나 떨렸습니다ㅠㅠ 다음 날 배정된 수리기사님께 연락이 왔어요. 증상 간략하게 또 말씀드리니 전원버튼 접촉 문제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략적인 수리비 여쭤봤어요. 이 증상이 단순 전원 문제면 6~7만원, 메인보드 문제면 30만원대까지 나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사님 오셔서 피아노 열었을 때 모습입니다. 이때 아니면 먼지를 닦을 수 없을 것 같아 먼지떨이개로 열심히 먼지를 닦았어요. 기대했던 것 보다 내부가 간단해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전원버튼만 교체하면 되는거였어요ㅠㅠ 앞으로 잔고장 없이 잘 써야 할텐데... 다 수리해주시고 이것저것 살펴봐 주시더라고요. 피아노 무지랭이라 수리기사님이 참 감사했습니다ㅜㅜ
앞으로 우리집 반려악기로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