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으며 마스크, 배달용기 등 폐기물이 늘어남에 따라 환경에 이로운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저는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감히 제로웨이스트까지는 엄두도 못 내지만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세제 대신 비누를 사용한다거나 물티슈 대신 손수건과 행주 등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등 환경에 좋은 선택을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요즘엔 저처럼 지구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구의 날에도 여러 기업들이 행사에 동참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번 포스팅에서 저는 제가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는 천연 수세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기 전에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했어요. 아크릴 수세미는 사용할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나와 우리가 마시는 물을 오염시킨다고 합니다. 그 물을 아무리 깨끗하게 걸러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 등을 섭취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 섭취는 피할 수 없다고 해요.
이렇게 통으로 된 수세미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사용합니다.
맨 처음에 사용할 땐 좀 뻣뻣한데 물에 충분히 불려서 사용하면 됩니다. 몇 번 사용하다 보면 부드럽고 사용감도 좋아요. 거품도 제법 풍성하게 납니다.
저는 3등분으로 잘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해요. 물에 적혀서 잘라야 마른 수세미가 바스러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물에 조금 불린 수세미를 잘라주세요. 수세미를 처음 물에 불릴 때 물이 뿌옇게 변하는데요. 이는 수세미에서 나온 진액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깨끗하게 헹구어 사용하면 되니 걱정 마세요!
자른 수세미 중 뾰족한 부분은 스텐 집개를 활용해 텀블러나 병 같은 걸 닦는 병솔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스타벅스나 투썸 텀블러를 식세기에 돌려 망가뜨린 게 한 두 개가 아니라 텀블러는 손으로 닦습니다ㅠㅠ 이때 유용하게 활용되는 천연수세미. 스펀지 병솔과 실리콘 병솔 사이의 만족도입니다. 깨끗하게 잘 닦여요!
저는 수세미가 지나치게 부드러워지면 교체해 줘요. 보통 1주일 정도 사용하고 교체하라고 하는데 저희 집은 식세기를 사용하고 있기도 해서 모든 식기를 닦지 않아 그런지 서너 주 써도 짱짱하더라고요. 그냥 버리기 아까워 잘라서 비누 받침대로도 활용해 보았는데 그건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물 잘 빠지긴 해도 비누가 마르면서 가끔 수세미가 달라붙어 뜯기기도 해요.
저는 낡은 천연 수세미는 가스레인지를 닦는데 쓰고 있습니다. 세정제로 불려놓은 가스레인지 표면을 박박 문질러도 흠집이 나지 않기 때문에 좋아요. 포인트는 세정제나 물로 미리 불려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낡은 수세미는 딱딱하게 눌어붙은 음식물을 제거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불려놓은 것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닦아낼 수 있어요.
천연수세미 장단점
천연수세미를 사용해서 가장 좋은 점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고 폐기 시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죠. 세정력도 심하게 눌어붙거나 냄비나 프라이팬이 탄게 아니라면 만족스럽고요. 게다가 길티프리라는 점이 너무 좋아요ㅠㅠ 아이를 키우다 보니 환경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늘 제가 사용하여 나오는 쓰레기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어요. 하지만 천연수세미를 사용한다면 적어도 설거지할 때마다 내가 환경보호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자기 효능감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천연수세미의 단점도 있어요. 제가 생각한 가장 큰 단점은 얼기설기 짜여있는 수세미의 섬유질 사이로 고춧가루나 밥풀 같은 음식물이 낀다는 점이입니다. 번거로워서 그렇지 흐르는 물에 쓱 헹궈 털어내면 해결되는 문제 이긴 해요. 또 다른 단점은 탄 냄비나 눌어붙은 음식을 닦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섬유질로 이루어진 수세미이다 보니 박박 문질렀을 때 가해지는 힘이 합성수세미로 만든 것보다 약하긴 해요. 그래서 저는 철수세미를 사용하며 보완해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