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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 2년 약정이 끝난 솔직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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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7세에 윙크를 시작했어요. 유치원 방과 후를 그만 두니 하원시간이 너무 빨라 패스학습이라도 해볼까 싶었어요. 낮엔 너무 덥거나 추워 놀이터에 다닐 수도 없는데 아이가 학원은 다니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때마침 유치원 앞에서 온리원 홍보를 봤습니다. 그래서 체험해 보았어요. 온리원 체험 끝나고 다른 브랜드들도 체험해 보고 결정하고 싶어 아이스크림 홈런도 체험해 봤습니다. 둘 다 비슷비슷해 보이더라고요. 제가 고민하고 있으니 아이 친구 엄마가 윙크도 한번 해보더라고 권했어요.


 그 집 아이는 윙크를 5세 때부터 쭉 해왔는데 학습 습관이 잘 잡혀있었어요. 일어나서 패드하고 하원하고 지면 하고. 밀리는 것 없이 착실히 해나가니 쌓이는 것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아이 엄마 얘기 들어보니 윙크는 패드뿐만 아니라 지면학습지가 오기 때문에 별도로 돈을 들이지 않고 학습진도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했어요.

 그래서 윙크 체험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윙크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다른 학습기기보다 덜 자극적여 보였기 때문이었어요 . 다른 학습기기는 효과가 현란해서 제가 봐도 너무 재밌었어요. 윙크는 그런 것들에 비하면 좀 아기들이 보는 영상 같은 면이 있지만 그래서 아이들이 혹시라도 패드에 집착하게 될 것 같지 않아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저는 패드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는 아이에게 득 보다 실이 많다는 주의이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하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지면도 활용할 수 있는 윙크가 타브랜드보다 매력적이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덜컥 2년 약정을 했습니다. 국영수 세 과목 종합반으로요. 국어 수학은 월~목요일까지 한 과목씩 학습을 해야 하고, 영어는 월~금요일까지 매일 학습을 하는 플랜이었어요. 영어는 사실 굳이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흘려라도 들으면 도움이 되려나 싶었고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시켜봤어요.
 

첫 1년: 의욕적으로 열심히 했지만 괴로움도 컸다

 첫 1년은 윙크에서 보내주는 지면도 활용해서 열심히 했어요. 윙크 학습지는 하루에 10페이지 정도 풀어야 영상 진도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많습니다. 그걸 다 해내려고 하다 보니 아이도 저도 1년이 지나니 지치게 되더라고요. 패드학습만 30분 정도, 문제집 푸는 거 10쪽이 생각보다 잡아먹는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특히나 지면 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 가며 하는데 현타가 왔습니다. 이 나이에 왜 이런 걸로 싸우고 있나 싶고요. 그렇지만 지면을 포기하기엔 본전 생각이 나서 쉽지가 않아요. 게다가 영어까지 하면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할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영어는 아예 패드로만 노출했고, 지면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1년 반 이후: 영어과목을 제외한 국어, 수학 단과반으로 전환

 결국 1년 반정도 국영수를 끌고 나가다가 영어를 뺐어요. 처음 계약할 땐 영어도 하는 것이 얼마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어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 되자 영어를 빼면 매월 2만 원이 절약된다고 생각하니 엄청 크게 느껴져 미련 없이 영어수업을 뺐어요.

 영어가 빠지자 패드 보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 하루에 한 과목, 월~목요일만 수업이 있고 국어나 수학 끝나고 나오는 영어가 없으니 한결 가볍게 학습을 하게 됐습니다. 영어를 뺀 대신 집에서 기적의 파닉스와 사이트워드 책을 사서 제가 따로 챙겨주었어요. 오히려 이게 더 효과가 좋은걸 보고 저는 약정이 끝나면 윙크 연장을 하지 말아야겠단 판단이 섰습니다. 
 

 약정 만료 기간이 다가와 상담사님께 지면 밀리는 게 마음이 힘들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보내주는 지면은 다 안 풀어도 되는 거고, 오히려 교과학습문제집 나간 거만 풀라고 제안하시더라고요. 근데 지면 안 받죠? 그럼 한 달에 5만 9천 원입니다. 그러면서 5만 9천 원에 무약정으로 학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계산해 보니 한 달에 풀지도 않는 학습지 값으로 1만 5천 원을 더 내고 있었던 거죠. 그걸 생각하면 집에 쌓여있는 학습지를 내다 버리기도 아깝고, 묵은 학습지 붙잡고 애와 씨름하게 될 시간도 아깝고 그렇네요.
 

2년 후: 약정 만료 시점의 고민

 물론 문제집 밀리지 않고 다 해내는 훌륭한 어린이들도 많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런 아이는 우리 집엔 없어요ㅠㅠ 이러한 이유도 2년 약정이 끝난 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데에 한몫했어요.
 
 아직 2학년까진 교과과정이 어렵지 않아 아이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어 보여요. 윙크가 분명 도움이 되긴 했겠죠? 하지만 앞으로 3학년부터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하니 더더욱 학습기기에 의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습기기 사용으로 날려버리는 공부시간을 엄마인 제가 아이와 함께 소통하며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학습시간을 쌓아가 볼까 합니다. 

 한 달에 5만 9천 원은 7만 4천 원을 내던 사람 입장에서 훨씬 가벼워 보이는 금액임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6만 원으로 문제집을 사면 3~4달은 추가 지출 없이 거뜬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고요. 학습기기는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했으니 끝! 하는 마음이 저부터가 들어서... 물론 그렇지 않고 잘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제가 그렇지 못했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 저는 활용하지 않았지만 초등학생 이상이면 교과과정과 연계된 '초등교과학습'도 매일 학습할 수 있어요. 그 뚜루뚜루 나오는 영상이요. 그거까지 보면 아이가 패드 보는 시간이 더 길어지긴 하겠지만 학교진도도 놓치지 않고 학습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영상 잘 활용하시는 분들에겐 너무 좋아보입니다. 이상 저의 솔직한 윙크 2년 후기였습니다. 패드 학습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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