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12kg 나가는 아이를 안고 가다가 발목을 접질리고 말았어요. 저 혼자 걸어가다가 발목을 삐었다면 현란한 낙법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는데 아이를 놓치면 안되니까 피끓는 모성애로 저 혼자 다쳤습니다....
너무 아픈데 꽤 늦은 시간이었고 큰아이 픽업을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지 못했어요. 그덕에? 발목을 삐었을 때 응급처치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본 것들 싹 정리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초기에는 냉찜질 하세요
가장 발을 삐었다고 하면 찜질을 생각하시죠? 저 또한 그랬습니다. 당장 통증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붓기가 생기니까요. 부상 초기엔 무조건 냉찜질이라고 해요. 온찜질을 하게 되면 염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하니 꼭 냉찜질 하세요! 너무 오래하면 동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20분정도씩 수시로 해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부상 부위는 심장보다 위에 두고 휴식을 취하세요
냉찜질을 한 후 다리 밑에 베개나 쿠션 등을 받쳐놓고 주무시던가 쉬시던가 하세요. 저는 어릴 때 발목을 자주 접질렀었는데 그때마다 다음 날 코끼리 발목처럼 발목이 부어올라서 깜짝깜짝 놀랬던 기억이 났어요. 이번에 다리를 높게 해놓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붓기가 있긴 했지만 예전만큼 심하진 않았어요. 응급처치를 잘 해서 그런것 같아요. 어릴땐 뭣 모르고 파스 한장 떡하니 붙이고 자고 일어나 병원에 갔거든요......
테이핑하면 확실히 편해요
친정엄마가 제가 다쳤단 소식을 듣고 테이핑을 해주셨어요. 딱히 유튜브로 찾아본 것도 아니고 그냥 엄마가 발목 불편할때 엄마 맘대로 감는대요. 테이핑 하고 일어나보라해서 일어났는데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마술사인줄 알았아요. 테이핑 하고 정형외과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테이핑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날 저녁엔 신랑이 유튜브 보고 슥슥 해줬는데 뒤꿈치를 땅에 붙일 수 있었어요. 그 이후론 제가 대충 유튜브 검색해서 봤던거 떠올리며 했는데 효과있었어요. 일주일 지난 오늘도 발목이 꽤 불편해서 많이 걸을 일이 있으면 테이핑 꼭 하고 나가요. 세 방법 모두 다른데 효과가 좋았으니 아무거나 유튜브에 검색해서 따라해 보세요.
한의원보단 정형외과 먼저 다녀오세요
제가 어릴때 발목을 자주 삐어서 정형외과, 한의원에 자주 다녔어요. 정형외과 갔더니 깁스를 시켜놔서 불편해가지고 나중엔 다칠때마다 바로 한의원 가서 침맞았었어요. 근데 이번에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발목에 뼈가 한 조각 부러져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성장기때 부러졌던 것 같은 모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니 한때 아무리 침을 맞으러 다녀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서 고생했던게 어렴풋이 기억났어요. 그때 부러졌구나 싶더라고요. 한의원이 좋지 않다는것은 아니예요. 저도 침맞는거 좋아해서 한의원 좋아해요. 그랬으니 미련하게 낫지 않는데도 계속 갔겠죠ㅠㅠ 저처럼 혹시 뼈가 부러졌는데 모르고 지나갈 수 있으니 처음엔 정형외과 가셔서 확인 후 한의원 다니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