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엘사와 안나는 둘다 불안도가 높은 편에 속해요.
안나는 6세인데 지난 학기 유치원 방과후 영어시간에 부끄러워서 발표를 1번밖에 하지 못하던 아이였어요.
2학기 들어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긴 하더라고요.
"마음이 하라고 해서 해보니까 할 수 있었어요!"
라고 말하더니 영어수업에 제법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9세 엘사는 아예 얼어버리는 아이고요.
이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불안도가 높고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그림책을 찾아서 함께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갔다 '겁이 나는 건 당연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제목만 보고 집어왔는데 너무 좋은 책이라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보니 제가 위로가 되더라고요.
이 책은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용감한 마음 또한 누구나 갖고 있다"고 얘기해줘요.
뭐든지 척척 잘하는 아이의 마음엔 사실 겁쟁이가 있어요. 겁쟁이가 살아요. 이 겁쟁이는 오만 걱정을 다 하죠. 하지만 겁쟁이는 사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다 있어요. 겁쟁이는 사람의 두려운 마음을 먹고 자라죠. 두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덩치가 커지는 겁쟁이는 너무너무 커져서 결국 아이가 움츠러들게 압도합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우리 마음속에는 겁쟁이 살고있는게 아닙니다.
아주 작지만 용감이도 살고 있어요.
겁쟁이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면 용감이는 용기를 먹고 자라납니다.
용감한 행동을 할 때마다 쑥쑥 자란 용감이는 어느새 커다래져서 쿵쾅거리는 심장을 어루만져줘요.
그리고 말하죠.
"겁이 나는 건 당연해. 그래도 우리 같이해 보자."
용감이의 응원으로 어깨를 쫙 펴고,
두 다리에 힘을 딱 주고 당당하게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아이가 됩니다.
어떤 사람은 용감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고,
어떤 사람은 용감이와 단짝처럼 지내요.
너의 마음속에도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커질 용감이가 들어있다는 메시지를 주며 책이 마무리 됩니다.
저는 용감이가 작은 도전을 하며 점점 덩치가 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 아이들도 작은 도전을 하며,
마음 속의 용감이가 이렇게 커질 수 있단걸 시각적으로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안나가 얘기하더라고요.
"엄마, 전에 제 마음이 한번 해보라고 시켜서 해봤던게 용감이었나봐요."
안나의 마음속 용감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나봅니다.
엘사의 용감이도 톡톡 건드려줘야겠어요.
저처럼 겁이 많고, 두려움이 많고, 불안도가 높고,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 키우시는 분들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뒷장에 겁이 많은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에 대한 글도 자세히 나와있어요.
아이의 두려운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감정을 읽어주어라
긴장과 불안감을 떨쳐 내는 연습을 하라
부모 코칭도 함께 실려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