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이하여 국립이천호국원 참배를 다녀왔어요. 저희는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 다 이천호국원에 모셨어요. 그래서 명절 당일엔 길이 막히니 명절 전 주 주말엔 호국원에 다녀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다녀올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져요. 돌아가시기 전엔 뵐때마다 뭔가 할머니의 생명이 점점 사그러드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목소리라도 더 자주 들을걸 후회가 남네요. 전화할때마다 할머니가 많이 사랑한다고 얘기해주시던 우리 할머니ㅠㅠ
국립 이천 호국원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주차: 무료 주차장
저희는 이천호국원 정문에서 우회전하면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하는것을 선호합니다. 특히 호국인의 쉼터 앞에 주차하면 이용하기 좋아요. 여기 호국인의 쉼터에 꽃집이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친절하셔요. 꽃을 사면 아이들에게 황금 달걀과 생수 한병을 함께 나누어 주십니다. 이번에 저희가 갔을땐 국화꽃다발 가격이 4000원~7000원대 까지 있었어요.
동네 꽃집에서 꽃다발을 준비해가면 최소 15000원은 줘야 하는데 많이 저렴한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신 황금알의 정체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방문할때마다 꼭 나누어 주시더라고요~ 삶은 계란에 금색 반짝이 풀을 칠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고인의 부활을 기원하는 의미일까, 하고 추측해보았어요. 설 때 가도 나눠주시면 여쭤보려고요.
호국인의 쉽터에서 꽃을 구입하고 나오면 호국원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보여요. 총 26구역까지 있는데 최근에 안치한 순서대로 묘역이 정해지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래도 5구역 안쪽이라 날씨가 덥든 춥든 걸어서 가기에 충분해서 걸어갔지만 연세가 있으시거나 높은 곳에 안치한 가족이 있는 분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시더라고요.
셔틀버스는 수시 운행이고 중간중간 정거장이 있습니다. 5구역도 쪽도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정거장이 있어 몸이 블편하신 분들은 이용하시더라고요. 저희 할머니도 살아계실때 거동이 불편하셔서 셔틀버스 이용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중심 광장에 수많은 태극기 바람개비가 있어요. 저희 아이들은 들릴때마다 저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올해엔 추석이 일러 아직 많이 더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지쳐서 사진찍으러 갈 엄두를 못내더라고요.
현충문쪽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요. 9월 초 한낮에는 너무 덥네요ㅠㅠ
현충관 안에 들어가보면 2층에 전시실이 있어요. 6.25 전쟁에 관한 이야기, 해외 파병 이야기 등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를 다뤄놓은 공간입니다. 한번쯤은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자세한 정보는 국립이천호국원 홈페이지에 나와있으니 살펴보세요!
묘역 가는 길에 연못이 하나 있어요. 잉어가 살고 있습니다. 걱정인형인 딸내미는 집에서 키우는 열대어가 저렇게 커질까봐 걱정하더라고요. 꼭 올때마다 잉어구경 한번씩 하고 갑니다. 늘 더 보고싶다고 더 있다 가자고 하는데 이날 덥긴 더웠나봐요. 가자니까 순순히 따라오더라고요.
연못을 지나 묘역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1구역부터 26구역까지 쭈욱 길을 따라 묘역이 있어요.
명절 전이라 다 개방해 놓았더라고요.
이렇게 중간중간 셔틀버스 승하차장이 있어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모셔놓은 납골당입니다. 꽃을 올리고 온가족이 잠시 묵념을 했어요. 아직도 많이많이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목소리가 또렷하게 기억이 나요. 이렇게나마 뵙고 오니 조금은 할 도리를 했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돌아가시고 하면 무슨 소용이냐만 ㅠㅠ
명절이라 조상님께 인사드리러 다니실텐데 다들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그래도 명절 전에 움직이니 길이 막히지 않아 좋네요. 당일날은 사람이 진짜 너무 많더라고요. 한적하게 다녀오실 분들은 미리미리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