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관찰일기 2025. 07. 16 수요일

줄넘기 수업 오늘 등록을 했다.
등록하면서 사무실에 있는 cctv로 교실을 잠깐 살펴봤는데,
벽면에 쭈뼛거리며 서있는 엘사에게 선생님께서 자리로 가라고 지시하시니 엘사가 이동했다.
대게 지시에 따르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그 자리에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 관찰됐었는데,
그 사이에 엘사가 자란것인지, 아니면 줄넘기가 진짜로 배우고 싶었던건지,
그동안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놀라울 정도의 성장이다.

50분의 줄넘기 시간이 끝나고 엘사 통통 튀어 나왔다. 
선생님께서 함께 나오셔서 아주 조금만 참여했다고 말씀헤 주셨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지 앞에 나와서 하는건 아예 안하고, 인사도 안했다고 하셨다.
하지만 줄넘기 몇 번 선생님과 넘어보았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약간 미안해하시는 표정으로 말씀하셨는데,
나와 엘사는 거의 줄넘기대회 금상을 받아온 정도의 기쁨이었다. 
 
선생님과 헤어지자 마자 엘사는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선생님하고 무려 짝줄넘기를 함께 했는데 선생님이 귀 뒤로 줄이 넘어가면 뛰라고 알려주셔서 뛰었더니 연속으로 8번이나 줄을 넘었다, 그냥 줄넘기도 연속으로 2번을 했다고 엄청 장황하게 들떠서 얘기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마디 해줘야 겠어서 얘기했다.
"엘사야, 네가 하겠다고 마음먹는 일은 해낼 수 있네? 앞으로도 오늘처럼 마음먹으면 하지 못할 일은 없겠다." 
그랬더니 엘사는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내 말에 동의했다. 
 

줄넘기 수업 떄 조금 움직인 걸로 자신감이 붙을대로 붙은 엘사는 내일이 언제 오냐, 줄넘기 수업 가고싶다, 집에 가자마자 체육관가서 줄넘기 하고싶다고 계속 얘기했다. 
결국 집에 오자마자 짐 내려놓고 줄넘기 챙겨서 단지 내에 있는 실내체육관에 가서 줄넘기를 삼십분 정도 하다 왔다. 
 
 
오늘 엘사가 좋아하는 미술수업도 있는 날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지난 시간부터 엘사가 기존에 받던 수업보다 단계를 높혀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보니 엘사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엘사는 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자신이 잔소리해도 크게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하는 것 같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셨다. 늘 잔잔하다고.......ㅋㅋㅋㅋ
 
미술 끝나고 줄넘기 가기 전에 친구와 잠깐 보드게임을 하고 놀았다.
원래 보드게임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엘산데 흥미를 보이는 모습 또한 나에겐 엘사의 성장으로 보였다.
잠들기 전에 내가 짝꿍 대역이 되어 엘사와 도블을 했다. 
짝꿍의 이름을 부르기 어색해하고 힘들어했는데,
자꾸 시키니 수줍어하며 짝꿍의 이름을 말하기는 했다. 
학교에서도 그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길...
 
 
적다보니 아이가 오늘 꽤 피곤했을 것 같다. 
이 의욕이 지속되면 좋겠다. 
내일은 조금 더 용기내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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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장

 · 줄넘기 수업 등록 첫 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몸을 움직여 자리를 찾아가 앉은 엘사.
그동안 움직이지 않고 고집부리며 버티던 모습과는 다른 놀라운 변화였다.

· 수업 참여는 아주 조금이었지만 선생님과 함께 짝줄넘기를 하며 연속 8번 넘기 성공!
자신의 이야기를 들뜬 목소리로 풀어내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다.

· 수업 후에도 의욕이 넘쳐 체육관으로 달려가 30분 동안 줄넘기 연습.
즐거움이 동기가 되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 미술 수업도 한 단계 더 어려워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
선생님의 말처럼, 잔잔하지만 꾸준한 아이.

· 친구와 보드게임도 해보고,
잠들기 전 엄마와 도블을 하며 짝꿍 이름도 말해보는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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