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수업을 직접 체험하는 날이다.
기대에 들떠보인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고 했다.
막상 몸이 움직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그래서 그러면 손가락만 움직여보면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걸 확인하라고 했다.
줄넘기 학원에 도착했다.
아니나 다를까 달라붙었다.
선생님이 인사를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숨었다.
신발을 빌려주셔서 신을 신어야하는데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에게 신발을 신켜달라고 했다.
오늘만 도와주고 내일부턴 네가 신으라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고 나왔다.
문 밖에서 슬쩍 보니 문가 바닥에 다리 쭉펴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선생님께선 조금씩 자기와 친해지면 충분히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다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려달라고 하셨다.
엘사는 줄넘기가 하고싶다고 했다.
그럼 하면 되지 왜 구경만 하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도 그건 모르겠단다.
하고싶은데 몸이 꽁꽁 얼어서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을 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진짜로 줄넘기가 하고싶은건 맞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아이 아빠에게 직접 줄넘기 다니고 싶다고 말하라고 했다.
쭈뼛거리며 말하는걸 도와달라길래
말로 못할 것 같으면 편지로라도 전해보라고 헀다.
편지를 적어서 아빠에게 드렸더니 "엄마가 하라고 해서가 아니라 네가 정말 가서 친구들하고 신나게 놀고 오고 싶으면 가봐. 그게 아니면 하지 마."라고 했다.
아이는 엄마 떄문이 아니라 자기가 해보고싶어서 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빠가 손을 내밀어서 엘사가 하이파이브처럼 쳤다고 한다.
엘사는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생각이 많아 보였다.
잘 극복해서 줄넘기 수업에 적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등원하며 건내준 미션 종이.
엘사는 가방을 매고 수줍게 말했다.
"엄마, 사실 저도 짝활동 하고 싶어요!"
그럼 짝궁이 하는걸 봐주기라도 해보라고 얘기해줬다.
결론적으론 오늘은 짝활동이 없었고, 과목 여쭤보는 것은 부담스러웠나보다.
내일 꼭 해보기로 했다.
자기 전에 안나와 셋이 펭귄 얼음깨기 보드게임을 했다.
엘사가 하고싶지 않아 했는데, 엘사를 위한거니 해보자고 했다.
안나와 내가 엘사의 짝궁, 앞자리친구 등의 역할을 했다.
어색했는지 말수가 없이 행동만 하다가 조금씩 말수가 늘어갔다.
오늘의 성장
·“하고 싶어요”라는 마음을 말로 표현했다.
줄넘기 수업을 앞두고 긴장 속에서도 “저도 짝활동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며
마음속 바람을 조심스레 꺼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표현해보는 건 엘사에게 큰 성장이다.
· 걱정을 말로 풀어냈다.
“하고 싶은데 몸이 꽁꽁 얼어서 못 하겠어요.”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감정을 인식하고 말로 표현한 것은 엘사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다.
· 줄넘기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직접 의사 표현을 했다.
아빠에게 편지를 써서 “엄마 때문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요.” 라고 말할 수 있었다.
부끄럽고 어려웠지만 결국 스스로 결정을 표현한 순간이었다.
· 새로운 공간에 발을 들였다.
익숙하지 않은 학원에 가고, 선생님과 낯선 공간을 마주했다.
비록 몸은 굳었지만, 그 공간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였다.
· 놀이 속 역할놀이에 참여했다.
하고 싶지 않다던 게임도 용기 내어 함께했고, 말없이 시작했지만
차츰 말수도 늘어나며 관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함께 하는 것'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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