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교 후 공부를 마무리하고 줄넘기를 하러 밖에 나갔다.
아직 자연스럽게 줄넘기를 하지 못한다. 하나씩 끊어서 한다.
그래도 엘사는 줄넘기를 하러 나가는 것을 퍽이나 즐거워 했다.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짜증내지 않고 50개를 했다.
그리고 줄넘기 학원 수업을 관찰하러 갔다.
동생 안나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엘사에게도 익숙하다.
줄넘기 수업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저정도면 엘사도 할 수 있는 정도네?"
"다들 자기 하느라 옆에 친구가 뭘 하는지 쳐다보지 않네?"
하고 내가 얘기하면 엘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친김에 옆 교실에서 하는 초등부 태권도 수업도 구경했다.
긴 줄넘기를 하고 있었는데 줄에 걸리는 친구도 있고, 걸리지 않는 친구도 있음을 말로 계속 얘기해줬다.
"저 친구 걸렸다. 근데 봐봐, 아무도 놀리거나 비웃지 않네. 힘내라고 서로 응원해준다." 하며 긍정적인 얘기를 해주었다.
엘사는 관심을 갖고 또래들이 긴 줄넘기를 하는 것을 봤다.
안나의 수업이 끝나 세명이 모이게 됐다.
엘사는 태권도 보다는 역시 줄넘기가 낫다고 했다.
둘 중 고르라면 줄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무조건 운동을 시키겠다는 엄마아빠의 얘기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깨달은듯 했다.
"어차피 할 거 알고 있어요."
오늘의 성장
· 줄넘기 50개 성공
· 무더운 날씨에도 의욕이 흔들리지 않았음
· 줄넘기와 태권도 수업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리감을 좁히기 시작함
· “어차피 할 거 알고 있어요."라는 말에서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우리 귀여운 엘사에게 오늘 하루는 너무 평범했구나!
엄마가 생각했을 땐 줄넘기 50개나, 그것도 날씨도 더운데 끝내지 않고 즐겁게 해낸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도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지?
더워서 몇개 하다가 지칠법 했는데 끝까지 네가 줄을 넘는 모습이 대견했어. 그리고 태권도 학원 가서 줄넘기 수업도, 태권도 수업도 흥미롭게 바라보던 너의 모습에서 네가 마음만 먹으면 두려움을 떨쳐내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봤어.
뭐든 처음에 시작하는 것은 긴장되는건 엄마도 마찬가지야. 가끔은 부끄럽기도 하고 잘해내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 하거든.
근데 세상은 엄마가 살아보니 참 즐거운 것들이 많고,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많더라고.
그러니 엘사도 엄마처럼 새로운 일 할때 두근 거리는 마음을 설레는 걸로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아.
엄마는 늘 엘사가 즐겁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어. 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아이야. 시간이 좀 걸릴 뿐, 그게 잘못 되거나 네가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 잊지마! 오늘도 사랑해~ 너의 성장을 응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