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시댁 갔다가 할머니댁 마당에 있는 사과대추 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걸 봤어요. 아버님이 대추 맛이 맛있게 들었으니 잔뜩 따가라고 한보따리 따주셨습니다. 한번에 다 먹기엔 너무 많아서 친정엄마도 나눠드리고 그랬는데도 많이 남았어요. 채반에 일주일 넘게 널어놓으니 그 사이 썩는 대추도 생기고, 예쁘게 겉이 갈색으로 마른 대추도 생겼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생존한 대추 수가 줄어들길래 결단의 시간이 왔음을 느꼈습니다. 대추를 조각조각 내서 소분해 얼리기로 했어요.
소분한 대추는 손바닥만한 지퍼팩 3개의 양이 나왔는데, 한팩정도의 양은 대추차 끓일 때 바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때마침 추석명절이 지났기 때문에 집에 배도 있지 뭐예요? 어릴 때 비염이 심하다며 엄마가 겨울아침마다 따끈하게 한잔씩 데워주셨던 대추배차를 만들어봤습니다. 물론 인스턴트팟으로요. 다 넣고 버튼만 누르면 끝!
요즘 자고 일어나면 목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사실 그래서 만들어봤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아프고 집안이 썰렁해서 그런지 좀 춥더라고요. 그래서 이 차를 머그잔에 담아 따뜻하게 데워마시는데 하루를 시작하기에 참 좋더라고요.
인팟으로 인삼대추배차 만들기
준비물:
배(1개), 대추(배의 1/2정도), 인삼(있어서 잔뿌리만), 물
방법:
1. 재료를 손질해서 인스턴트팟 내솥에 넣는다.
2. 물을 반정도 채운다.
3. 뚜껑을 닫고 스프 모드 고압으로 3시간 작동한다.
4. 건더기를 거른다.
배 하나를 깎아서 잘라 넣었어요. 먹다 남아서 통아 담아뒀던 배조각도 함께 넣어줬습니다. 대추도 열심히 씨 부분만 버리고 조각내서 넣었어요. 인삼은 냉동실에 있던 인삼인데, 잔뿌리들만 톡톡 꺾어다가 넣어습니다.
내솥에 물을 넣었어요. 많이 만들고 싶어서 반정도 넣었더니 과일이 너무 적어 보입니다. 저는 대추맛이 많이 나는 것을 좋아해서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저만큼의 대추룰 더 넣었어요. 많이 넣어도 과하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넣고 뚜껑 닫아 스프모드 고압 3시간! 증기배출은 따로 하지 마시고 저절로 빠질때 까지 기다려주셔요. 증기배출 버튼 누르면 취이익- 하며 물이 사방으로 튀고 난리가 날 것 같아요. 인삼을 미리 넣으면 쓰네 마네 얘기가 있던데 저는 처음부터 넣고 끓여봤어요. 인삼이 소량이라 그런건지 인삼 향이 살짝만 났고 쓴맛은 전혀 없었어요.
우리집에서 인팟 만큼 열일하는 클레파 유청분리기 입니다. 막걸리 거르려고 당근으로 샀다가 유청분리 열심히 했고, 그릭요거트 열심히 만들다가 가끔 두부도 짰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대추와 인삼, 배를 넣은 차도 걸러줍니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꽉 짜주랏ㅋㅋ
24시간 클레파 유청분리기에 용수철 까지 넣어 눌러 짠 모습입니다. 수분감만 조금 남아있어요. 면보로 짜는 것 보다 깔끔하게 힘들이지 않고 짤 수 있어 참 마음에 드는 도구입니다. 아주 만능이네요.
완성된 대추배인삼차는 그냥 마셔도 살짝 달큰한 맛이 나고 향이 아주 좋아요. 아이들은 꿀을 타서 한 잔씩 줬더니 배도라지즙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추위 기관지 건강은 인삼대추배차와 함께 지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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