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황사가 영원할 것 같았던 한 주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신나서 아이들 아침 먹인다음에 데리고 나왔어요. 원래 계획은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 좀 하고 칼국수 먹은 후 동네 공원에서 킥보드 타는 일정이었는데요. 방아머리 도착해보니 바람이 어마무시하더라고요ㅠㅜ 그래서 모래놀이 장난감 펼쳤다가 주섬주섬 해서 다시 차로 돌아갔어요. 차로 돌아가는 길에 근처에 할만한거 없나, 해서 생각난 유리섬 박물관! 제가 겨울방학때 큰아이 데리고 한번 가보려고 눈도장만 찍어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유리섬박물관으로 출발했습니다.
유리섬박물관은 네이버에서 따로 예매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요일에 운영하는 것만 확인하고 갔어요. 방아머리 해수욕장에서 10km정도 떨어져 있어요. 표는 현장구매 했는데 36개월 미만인 둘째는 요금을 받지 않더라고요! 36개월 전에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ㅋㅋ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유리섬은 유리공예를 시연고 있어 시간 맞춰 가면 직접 유리공예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더라고요.
유리섬 개장시간
5~9월: 09:30~18:30
10~4월: 09:30~18:00
매주 월요일 휴장
(공휴일이 월요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휴관)
입장료
대인: 10,000
청소년(13~18세): 9,000
소인(3~12세): 8,000
유아(3세 미만): 무료
저희가 매표소에 도착했을 땐 시연 시작시간이 10분정도 지난 상황이었는데 매표소 직원분이 "쭉 들어가셔서 가장 안쪽에 있는 건물 2층으로 가시면 유리공예 시연하는거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하셔서 시간 맞춰 온 것은 아니었지만 운 좋게 유리공예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답니다.
저희가 좀 늦게 도착했더니 시연장에 사람이 꽉꽉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여기가 팬션촌이라 그런지 퇴실하시고 들렸다 가시는 분들이 좀 많아보였어요. 대부도에 키즈풀빌라나 펜션이 꽤 많더라고요! 유리섬 들어가는 길에 반대차선이 꽉 막혀서 우리 나올때 큰일났다, 싶었는데 퇴실 시간이어서 그렇게 막혔던것 같아요.
저희가 방문한 날은 유리로 새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셨는데 뚝딱뚝딱 어찌나 신기했는지 몰라요. 한명은 부리나 날개 같은 붙일 것을 만들기 위해 유리를 빨갛게 달궈 녹여오면 다른쪽에선 새의 몸통에다가 가위로 날개가 될 유리를 떼어내 집개로 성형하고 다시 가마에 넣어 붙여주고 하시더라고요. 어른인 저도 티비로만 봤던 장면을 실제로 보니 너무 흥미로웠어요. 설명해주시는 분은 계속해서 이 작업은 어떤 작업인지 설명해주셔요. 예를 들면 유리가 좀 식었을 때 붙이면 당장은 붙지만 나중엔 다시 떨어진다, 완성된 작품은 실온에서 식히면 깨지고 50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가마 안에서 서서히 식혀야 한다 등등 너무 재밌었어요. 중간중간 설명해주시는 분이 퀴즈를 내시는데 맞추는 사람에게 유리공예 체험쿠폰도 나누어주시는 이벤트도 하더라고요.
시연이 끝난 후 시연장 옆에 있는 유리공예 체험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더라고요. 블로잉 체험, 램프워킹 체험, 샌딩 체험, 글라스페인팅 등 종류가 꽤 많았는데 저희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좀 더 크면 체험해보기로 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밖으로 나왔습니다. 블로잉이나 램프워킹같은 체험은 7세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해요! 초등학생 이상 되는 자녀를 두신 분들은 체험하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저희는 바로 밖으로 나와 유리조각공원을 둘러보며 사진을 잔뜩 찍었어요. 포토존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이 간단하게 놀 수 있는 시소나 그네도 있고요. 유리섬이 바다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경치도 너무 좋았어요. 비록 저희가 갔을땐 갯벌이었지만 갯벌이 주는 신비함도 있으니까요.
신나게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린이 미술관이 있어 가보았습니다. 어린이 미술관은 안산 내에 있는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작가들이 유리공예로 만들어 전시한 미술관이예요. 아이들의 상상력이 너무 재밌었던 공간입니다. 정작 저희집 아이들은 좀 시큰둥 하긴 했지만요..ㅋㅋ
그래도 아이들이 아는 캐릭터인 뽀로로, 피카츄 등이 나오는 작품도 있어서 마냥 지루해하진 않았어요. 아주 작은 전시실이니 사진찍을겸 나오셨다가 발견하셨다면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참 밖에서 또 사진찍고 하다가 뭐에 홀려 미술관 안으로 다시 들어왔어요. 내부 전시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둘러보았습니다.
유리공예 시연 장면을 보고왔던지라 작품 하나하나가 굉장한 노력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더 감탄하며 작품을 보게 되더라고요.
알록달록 형형색색 무지개 좋아하고 귀여운거 좋아하는 우리 딸들은 너무 좋아했습니다. 테마별로 구역을 나누어 공간을 꾸며놨는데 정말 멋졌어요. 유리로 이런것 까지 만들 수 있다니! 유리로 새를 만드는 시연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 믿기 힘들었을 광경일 만큼 굉장했어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들어오는 관람객들 저마다 사진 찍기 바쁘더라고요!
이건 겨울왕국2에 나오는 엘사가 타고다니는 말 같지 않나요?ㅎㅎㅎ 제가 겨울왕국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겨울왕국 말로 보였어요~ 아마 저희 딸 또래아이들은 겨울왕국 많이들 떠올릴 것 같아요.
2층에도 전시가 더 있었는데 그건 사진에 못담았어요. 여기저기 사진찍을 포인트가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정말 즐거웠어요.
매표소부터 미술관까지 쭉 조형물들이 많은데다가 날씨까지 좋아서 사진찍기 좋겠다 싶었어요. 나오는 길에 열심히 찍으며 나왔습니다. 아이들도 오랜만의 외출이 즐거운지 사진찍는데 협조를 잘해주더라고요!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방아머리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놀러간 유리섬이었는데 너무 즐거운 추억 많이 가지고 왔어요. 대부도 펜션타운 근처니 대부도 놀러 가시는 분들 꼭 한번 들려보세요! 진짜 퇴실 시간에 길 엄청 막히더라고요..... 유리섬에서 두어시간 놀다가 길 뚫리면 올라가시는거 추천드립니다..ㅋㅋ
유리섬 잘 놀다 갑니다! 저는 내년에 아이 좀 더 크면 블로잉 체험 한번 하러 와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