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너무 바빠 주말에도 주중처럼 일했어요. 덩달아서 저도 혼자 애 둘 보느라 너무 힘들었던 날들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바쁜 일이 끝났다고 빨리 놀러가자고 하더라고요. 여기저기 알아보며 고민하다가 시간을 날려버릴까봐 체스터톤스 바로 예약하고 다녀왔어요.
몇 년 전 지인이 속초 체스터톤스에 다녀왔는데 방값이 진짜 저렴하고 물놀이 하기 딱 좋다고 했던게 생각나더라고요. 저희는 서해에 살고 있어 동해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다녀오고는 왜 사람들이 동해로 여름휴가를 떠나는지 알게 됐답니다.
체스터톤스 속초의 투룸 슈페리얼 더블 구조: 방 2개, 거실, 주방, 화장실 2개, 베란다
침대방 1개, 온돌방 1개, 거실,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주방, 베란다, 화장실 2개가 있어요. 거실은 쇼파에 3명정도 앉으면 끝날 사이즈입니다. 그래서 여섯명은 지내기 힘들 것 같아요. 저희는 아이가 미취학 1, 초등학교 저학년1이라 편하게 지내다 왔습니다. 기본 4인, 최대 6인 입실할 수 있는데 6인은 다소 불편할 것 같아요.
온돌방이 현관들어오면 바로 있는 방인데 맞은편에 공용 화장실이 있어요. 싱글용 매트 두개 펼치면 꽉 차는 사이즈입니다. 진짜 오차 없이 딱 들어맞아서 두개 펼치고 아이들과 저, 이렇게 셋이 잤어요. 매트 두개 펼쳐놓고 문간 옆 벽쪽엔 각종 짐들을 보관했습니다. 따로 짐 보관하는 공간이 없어요.
세탁세제 , 치약, 칫솔, 비누 따로 준비하세요
어메니티는 대용량으로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있어요. 치약과 비누는 따로 없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공용 화장실엔 샤워부스, 안방 화장실엔 욕조가 있어요. 욕조엔 미끄럼방지 고무패드도 있더라고요. 러버매트같은 제품이요. 저희 아이들 어릴 때 미끄럽지 말라고 깔아줬었는데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이들이 꽤 많이 오나보다, 싶었어요.
방에서 취사 금지, 전자렌지는 공유주방이나 로비층 편의점 이용
세탁세제는 1회분이 제공됩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쓰는 섬유유연제와 세탁세제를 따로 챙겨왔어요. 다 마신 탄산수 병이 있길레 거기에 조금씩 담아왔더니 좋더라고요. 세탁기 사이즈는 꼬망스 정도 였어요. 급수가 좀 늦긴 하지만 방 안에 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다만, 방에서 취사가 허용되지 않아요. 전자렌지같은 것도 없고 인덕션이 있지만 아예 사용 불가입니다. 객실에 식기류도 하나도 없어요. 당연히 세제도 없고요. 모두 사용하려면 공유키친에 가셔서 이용하셔야 해요. 공유주방은 B동 1층에 있어요. 조식 시간 외에는 거기서 가져간 음식을 먹는 것이 허용된다고 하더라고요. 공유주방에 식기류, 조리도구, 설거지 도구 등이 다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전자렌지는 공유주방 말고도 로비층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눈치보지 않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조식을 주말에만 운영하는 줄 알고 조식불포함 상품을 예약했었는데, 성수기 시즌엔 평일 주말 모두 조식을 운영한다고 해요.
입실하면 냉장고에 생수 4병, 네쏘 커피머신과 캡슐 4개가 기본 제공입니다. 3박 이상 하면 캡슐을 채워주시더라고요. 객실정비도 2박인 경우엔 추가요금이 붙지만 3박부터는 별도 요금이 없어요. 객실정비 요청드리면 캡슐과 물을 채워주십니다.저 커피가 은근히 든든했어요. 비롯 따뜻한 커피지만 카페인의 노예인 저는 찬커피 따뜻한 커피 가릴 처지가 아니거든요.
더블침대 있고 베란다가 있습니다. 빨래 건조대도 있어서 물놀이 하고 널어놓기 좋아요. 방에 세탁기와 빨래건조대가 있어서 저희는 최소한으로 준비해간 옷을 빨아입었습니다. 물놀이도 아침에 하고 점심 먹기 전에 널어놓고 마른 수영복 입고 저녁에 또 하고요.
아담한 거실입니다. 쇼파에 한 명 누우면 끝나요. 그래도 티비보러 여행온거 아니니까 이런 공간이 있는게 어디냐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체스터톤스 속초의 투룸 슈페리얼 더블 타입은 18평, 20평 초반 아파트 느낌예요. 이만한 가격에 이정도 컨디션의 방에서 머물며 하루종일 물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메리트인것 같습니다. 아! 시스템 에어컨도 방마다 있어서 좋았어요.
여름에 속초는 처음 와봤는데 진짜 시원했어요. 서해 쪽이 폭염과 높은 습도 때문에 아가미가 생긴 것 같다고 괴로워하던 동네 사람들을 소식을 듣고 있자니 다른 세상 이야기 같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고 보송보송했거든요. 다시 서해로 돌아오니 너무 덥네요ㅠㅠ 폭염 무사히 이겨내시고 다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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