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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서면 까먹는 나의 독서기록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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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책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기억하는 책이 별로 없는 슬픈 사람이요. "~ 읽어보셨어요?"라고 물어본다면 "네! 근데 기억이 안나요.."라고 대답하는게 일상인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오래 전 읽었던 책들도 얼마 전에 읽었던 책처럼 기억을 잘 합니다. 저의 경우엔 책을 읽을 당시엔 엄청난 몰입을 하며 책에 빠져들지만 다 읽고 책 표지를 덮는 순간 끝이 나요. 금방 내용이 휘발되어 버리죠. 그래서 올해엔 독서를 하면 기록을 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기록한 책만 총 20권입니다. 지금이 5월 중순이니 한달에 어림잡아 3~4권, 한 주에 한권 이상은 읽은 샘이네요. 우리나라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1년 독서량은 3.9권이라고 합니다. 그것과 비교한다면 저는 한참 많은 책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읽었지만 기록하지 않은 책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작년에도, 또 재작년에도 이정도의 책은 읽고 있는 것 같은데 책장을 덮음과 동시에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 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읽은 책의 감동을 붙잡아 놓기 위해 다이어리에 기록을 해놓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 감동적인 부분만 그대로 발췌해서 적었어요. 대게 아이폰 메모장을 열고 텍스트 스캔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완독한 후에 다이어리를 펴고 하나 둘 정리했어요. '필사를 한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소설책같은 경우엔 등장하는 인물의 간략한 특징 같은 것도 함께 메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엉망이지만 도식화(?)도 해보며 읽고 나서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았죠. 엉망이지만 누굴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자신만의 기록이기 때문에 보고 책 내용이 떠오르면 장땡 아니겠어요? 

몇 권의 책을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 책을 읽으며 그 부분이 왜 감동적이게 느껴졌는지,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의 생각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래서 최근엔 읽으며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제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것도 함께 적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조금 더 읽었던 책이 저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직 독서기록을 하기엔 미숙한 단계지만 하나씩 하나씩 보완되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가 기특하네요. 이대로 쭉 간다면 올해가 가기 전엔 50권이 넘는 기록을 할 수 있겠죠? 블로그에 글을 쓰며 그동안 써왔던 기록을 살펴보닌데 그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기억납니다. 역시 남겨놓지 않는 것보다 훨씬 좋네요. 좀 더 효과적인 책읽기를 위해 번거롭다는 생각하지 마시고 기록해 보시는 것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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